단호박이랑 ‘이것’ 같이 먹으면 독! 궁합 안 좋은 음식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과일과 채소 속 숨은 이야기를 진심으로 파고드는, 영양학과 박영양입니다.

혹시 이런 적 있으신가요?
냉장고 문을 열었는데 반쯤 시든 보랏빛 채소가 눈에 띄고, '이걸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버린 경험.
그게 바로 오늘의 주인공, 가지입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은근 변색이 빠르고, 요리도 애매해서 손이 잘 안 가는 채소 1위.
하지만 한 번 진심으로 들여다보면 생각이 완전히 바뀝니다.
가지, 알고 보면 꽤 괜찮은 녀석이에요.

 

가지의 숨은 능력

우선 가지는 열량이 아주 낮습니다.
100g 기준 25kcal 정도밖에 되지 않죠. 수분은 90% 이상, 식이섬유도 풍부해서 다이어트 식단의 단골손님입니다.

또 껍질에 풍부한 '안토시아닌', 특히 '나스닌'이라는 성분은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뇌세포를 보호하고 노화를 막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껍질은 벗기지 마세요. 껍질이 보배입니다.

당지수(GI)가 낮은 편이라 혈당 조절이 필요한 분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포만감도 꽤 있는 편이라 다이어트와 혈당 관리 모두에 좋은 채소입니다.

 

보관은 이렇게, 고를 땐 이렇게

보관할 땐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곳이 좋아요.
여름철에는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채소칸에 넣으면 수분 손실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신선한 가지를 고를 땐 껍질이 짙고 윤기가 나는지, 꼭지가 마르지 않았는지 확인하세요.
손으로 눌렀을 때 살짝 탄력이 느껴지는 가지가 가장 좋습니다.
너무 크거나 무른 가지는 피하고, 중간 크기가 가장 맛있습니다.

 

 

어떻게 먹어야 할까?

가지의 진가는 기름과 만났을 때 폭발합니다.
들기름이나 올리브유에 살짝 볶거나 튀기면 고소한 풍미가 확 살아나죠.
다만 기름을 꽤 흡수하는 편이기 때문에 조리할 땐 양 조절이 필요합니다.

된장, 마늘, 간장과의 궁합도 훌륭해서 가지무침이나 가지조림, 가지전은 아주 현명한 선택이에요.

 

과유불급, 가지도 예외는 아닙니다

몸이 찬 분들은 가지를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복통이나 설사를 겪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가지에는 소량의 알칼로이드계 독성 성분(솔라닌)이 있어, 하루 500g 이상 장기간 섭취하면 위장 장애가 생길 수 있어요.

성인 기준으로 하루 100~200g 정도, 반 개에서 한 개 정도 섭취하는 것이 적당합니다.

 

 

생으로? 익혀서? 정답은 ‘살짝 익혀서’

생으로 먹으면 안토시아닌과 일부 수용성 영양소를 온전히 섭취할 수 있지만, 식감이 질기고 쓴맛도 납니다.
익혀 먹으면 소화가 쉬워지고 맛도 부드러워지지만, 일부 항산화 성분은 열에 약해 손실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가볍게 익혀서 조리하는 것이 가지를 가장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방법입니다.

 

제철은 여름, 6~9월

여름 가지는 수분이 풍부하고 맛도 좋아서 가격 대비 영양 효율이 매우 높습니다.
요리할 때도 맛이 확 살아나니, 이 시기를 놓치지 마세요.

 

 

마무리하며

가지는 우리 식탁에서 그다지 인기 있는 채소는 아니지만, 알고 보면 꽤 기특한 녀석입니다.
외모만 보고 넘기기엔 아깝죠.
보랏빛 속에 숨은 건강의 비밀, 오늘부터라도 한 번 진심으로 마주해보세요.

오늘도 채소 속 진심을 전한 박영양이었습니다.
다음엔 또 어떤 영양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해주세요.
늘 건강한 식탁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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