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랑 ‘이것’ 같이 먹으면 독! 궁합 안 좋은 음식 조심하세요!

안녕하세요.
영양 이야기라면 빠질 수 없는, 영양학과 출신 박영양입니다.

오늘은 한식 밥상 위의 작은 히어로, 고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저 매운맛만 내는 녀석이라고요? 그렇게 단순한 친구가 아닙니다.
은근히 속이 꽉 찬, 알짜 식재료랍니다.

고추의 핵심 성분은 캡사이신입니다.
우리를 눈물 쏙 빠지게 만드는 매운맛의 주범이죠.
하지만 괴롭히기만 하는 건 아닙니다.

캡사이신은 대사 활동을 촉진해 체지방을 태우고,
소화를 도우며 식욕을 자극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고기 먹을 때 고추가 빠지지 않는 이유가 다 있는 거죠.

게다가 고추에는 비타민 C도 풍부합니다.
100g당 140mg이 넘기도 해 하루 권장량을 가볍게 넘깁니다.
감기 걸렸을 땐 레몬보다 고추가 더 유익할 수 있다는 얘기죠.

그 외에도 식이섬유, 베타카로틴, 루테인, 제아잔틴 등
항산화와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도 풍성합니다.

 

그렇다면, 고추는 어떻게 먹어야 가장 좋을까요?

생으로 먹으면

• 아삭한 식감과 함께
• 비타민 C를 그대로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가 약한 사람에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죠.

익혀 먹으면

• 소화는 쉬워지고
• 베타카로틴 같은 지용성 영양소의 흡수율은 오르지만,
• 비타민 C는 열에 약해 절반 이상 줄어들 수 있습니다.

그럼 하루에 얼마나 먹는 게 적당할까요?

청양고추 기준으로 하루 2~3개 이상 먹는 것은
속이 슬슬 반란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입니다.
위염, 역류성 식도염, 설사 등 소화기관의 반발을 유발할 수 있으니
‘아무리 맛있어도 과하면 독’이라는 원칙은 꼭 기억하세요.

 

고추 보관법도 중요합니다.

• 생고추는 세척하지 않은 상태로
  키친타월에 감싸 냉장 보관하면 5~7일 신선하게 유지됩니다.
• 건고추는 통풍이 잘 되고 서늘한 곳에 두고,
  장기 보관은 냉동이 적절합니다.

주의: 고추를 미리 씻어 보관하면 수분이 생겨 쉽게 상합니다.
꼭 사용 직전에 씻어주세요.

 

맛있는 고추를 고르는 팁도 알려드릴게요.

• 껍질이 탱탱하고 윤기 있는 진녹색
• 꼭지가 마르지 않고 싱싱한 것
• 붉은 고추는 색이 고르고 진한 것

이 기준만 기억해도 실패 확률은 줄어듭니다.

고추의 제철은 6월부터 9월 사이입니다.
향도 강하고, 매운맛도 진하며, 영양도 가장 높을 시기죠.
이 시기에 나는 고추는 쌈에도, 국물요리에도, 고춧가루로도 최적입니다.

 

그렇다면 고추와 궁합이 좋은 식품은 무엇일까요?

• 된장, 청국장 같은 발효 식품
• 삼겹살이나 갈비 등 육류
• 마늘, 양파, 들기름, 참기름과도 찰떡입니다.
  이런 식품들과 함께 섭취하면
  소화에도 좋고 항산화 효과도 시너지를 냅니다.

반면, 카페인 음료나 술과는
위장 자극이 겹쳐서 좋지 않은 조합입니다.
맵고 쓰고 취한 상태, 위장엔 너무 가혹하겠죠?

 

고추는 매운맛으로 사람을 울리기도 하고,
때론 밥 한 끼를 감칠맛 나게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엔 다양한 영양학적 가치가 숨어 있다는 것,
이제 아셨겠죠?

과하지 않게, 제대로 알고, 적절히 즐기는 것.
그게 바로 건강한 식생활의 첫걸음입니다.

오늘도 평범한 식재료 속에서
비범한 이야기를 발견하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영양의 눈으로 식탁을 들여다보는
박영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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